대한민국 여자탁구 대표팀이 아시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 8강에서 강력한 도전자인 인도에 2대3으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석은미 코치가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인도의 변칙 플레이에 고전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16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했던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가 총출동하며 4강 진출을 노렸지만, 예상치 못한 강호 인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평창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 대표팀은 연속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신유빈, 부상에도 불굴의 투혼
1단식에서는 한국의 에이스 신유빈(세계랭킹 8위)이 인도의 복병 아이히카 무케르지(세계랭킹 92위)에게 2대3으로 패했다. 신유빈은 파리올림픽 이후 어깨 근육 파열로 인해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강행했다. 부상의 여파로 인해 경기력이 100% 발휘되지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2단식에서는 전지희(세계랭킹 16위)가 마니카 바트라(세계랭킹 29위)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2대3으로 패했다. 다섯 게임 중 세 게임이 듀스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였으며, 승패를 가르는 순간마다 아쉬운 실수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은 경기 초반 0-2로 밀리게 됐다.
이은혜의 반격, 승부의 균형을 맞추다
3단식에서는 파리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맹활약한 이은혜(세계랭킹 49위)가 출전해 인도의 톱랭커 스리자 아쿨라(세계랭킹 26위)를 3대0(11-6, 12-10, 11-8)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강한 공격력과 빠른 판단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한국의 반격을 이끌었다.
4단식에서는 신유빈이 다시 출전해 마니카 바트라를 상대로 2대0까지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첫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따낸 후, 두 번째 게임에서도 11-4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바트라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게임과 4게임에서 각각 6-11, 7-11로 패하며 승부는 풀게임까지 이어졌다.
결정적인 5게임에서 신유빈은 3-1로 끌려가자 석은미 코치가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이후 3-3까지 따라붙었지만, 인도의 강한 공세에 밀려 5-8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신유빈은 포기하지 않았다. 6-8까지 추격한 뒤 다시 8-8로 균형을 맞췄고, 9-9, 10-10까지 혼신의 승부를 펼쳤다. 결국 듀스 접전에서 마지막 포어드라이브를 성공시키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부상을 딛고 보여준 그의 투혼은 빛났다.
전지희, 마지막 경기서 통한의 역전패
마지막 5단식에서는 전지희가 다시 출전해 무케르지와 맞붙었다. 전지희는 1게임을 11-7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2게임에서는 6-11로 패했다. 3게임에서는 8-5까지 앞서나갔으나 상대의 반격에 밀려 8-9로 역전을 허용했다. 끝까지 듀스로 맞섰지만 10-12로 패하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4게임에서도 7-7, 8-8, 9-9, 10-10까지 초접전 승부가 이어졌지만, 마지막 리시브가 길어지며 10-12로 패했다. 결국 한국은 2대3으로 아쉽게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탁구, 앞으로의 과제
이번 경기에서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인도의 변칙적인 전술과 강한 정신력에 고전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서 실수가 나오며 승리를 놓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부상 속에서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앞으로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경기 운영 능력과 위기 대처 능력을 더욱 보완할 필요가 있다.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들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다음 대회에서는 한층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More Stories
니코시아에서 열리는 여성 그랑프리, 세계 최강 선수들 출전
운동 전 식사 vs 운동 후 식사, 언제가 더 효과적일까?
운동 전 식사 vs 운동 후 식사, 언제가 더 효과적일까?